수색·구조용 무인 잠수기술은?

수색·구조용 무인 잠수기술은?

2014.04.20. 오전 06: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거센 조류와 흐린 시야로 세월호 구조 작업에 투입된 잠수 요원의 수중 작업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합니다.

사람을 대신해 수중 작업을 할 수 있는 무인 기술 도입이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무인 잠수정 해미래입니다.

수심 6천m까지 잠수하고 최대 시속 2.8km 속도로 이동합니다.

로봇팔과 계측 장비, 수중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고, 6개의 추진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문제는 조류가 약한 심해 탐사용으로 개발돼 추진력이 약하다는 것.

하지만 세월호 현장에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소형 무인로봇이 투입됐지만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최선의 대안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엔진의 추진력을 높이고 낮은 수심에서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도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정용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자문위원]
"(조류 속도가) 시속 8km 아닙니까. 추진력 자체가 그보다 더 높아야 합니다. 약 2배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보통 무인 잠수정은 시속 1~2km밖에 안 되기 때문에 큰 기능이 안 되고..."

30cm 앞도 보이지 않는 전남 진도 앞바다.

베테랑 잠수부도 10분 이상을 버티기 힘든 강한 조류에서 새로운 잠수 기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물속 엘리베이터라 불리는 '다이빙 벨'입니다.

큰 종처럼 생긴 기구를 내려보내는 건데 내부에 공기를 계속 주입해 사람이 숨 쉴 수 있는 공간, 에어포켓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잠수부들의 작업 공간 옆에 부착하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에어포켓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조류가 세기 때문에 못 내려가니까 정조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다이빙 벨은) 조류로부터 피난장치가 되기 때문에 20시간, 하루 종일, 며칠이고 계속 할 수 있죠."

천안함 사고 이후 바뀐 것이 없는 한국의 수중 구조 기술.

제대로 된 무인·수중기술을 재정비해 적시 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