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조류 '맹골수도' 잠수부가 받는 압력은?

강한 조류 '맹골수도' 잠수부가 받는 압력은?

2014.04.19.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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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침몰한 곳은 국내에서 2번째로 조류가 강한 '맹골수도' 해역입니다.

베테랑 잠수부조차 제대로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조류의 위력을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진도 부근 맹골수도 해협.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울돌목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가장 센 곳입니다.

진도 남쪽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물길로 폭이 좁고 수심이 30여 미터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물살이 유난히 빨라, 최고 유속은 초당 약 2.5m에 달합니다.

이보다 약한 초속 1.5m로 흐르는 물을 거슬러 걸어봤습니다.

키의 2/3 정도 밖에 물이 안 찼는데, 한 걸음을 떼기도 쉽지 않습니다.

불과 5m를 나가는데 20초 넘게 걸렸습니다.

물살과 같은 방향이면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구조 현장에서 물의 속도는 초속 2m가 넘고, 잠수부는 수중에서 온몸으로 물을 맞기 때문에 잠수부가 느끼는 힘의 강도는 이보다 훨씬 강합니다.

여기에 수압, 물의 압력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 악화됩니다.

[인터뷰:박영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
"일반적으로 수심이 10m 깊어질수록 수압이 1기압씩 증가하게 되고요. 이것을 힘으로 환산한다면 10kg의 힘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초속 2m의 조류 속에서 키 170㎝의 성인이 느끼는 조류의 힘은 약 290kg, 쌀 3가마니 반이 넘는 무게입니다.

여기에 30m의 수심으로 내려가면 3기압의 수압이 더해져, 약 320kg 무게를 몸에 지고 움직이는 셈입니다.

특히 물속에서 방향을 바꿀 때는 조류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구조작업은 함들 수밖에 없습니다.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여객선 내 에어포켓도 수압이 3기압에 달하기 때문에 구조가 된다면 잠수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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