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호르몬'으로 거식증 치료한다

'사랑 호르몬'으로 거식증 치료한다

2014.03.15.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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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이 찌지 않았는데도 살이 쪘다고 생각해 음식을 피하는 증상을 거식증이라고 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거식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1년 사망한 모델 김유리.

이보다 앞서 2010년 숨진 프랑스 모델 이사벨카로.

이들은 모두 사망 전에 거식증을 앓았습니다.

거식증은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음식을 피해, 체중이 극단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입니다.

[인터뷰:거식증 환자]
"처음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는데 점점 밥양을 줄이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살찌는데 무섭고 불안해서 음식 먹는 것을 줄이고 그랬어요."

거식증은 10대 소녀 150명 중 한 명꼴로 걸리는 정신 질환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소년에게는 치명적이어서, 10~20대 거식증 환자는 저체중과 자살로 또래 아이보다 사망 가능성이 12배나 높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마땅히 치료제가 없는 실정.

그런데 최근 한국과 영국 공동 연구팀이 거식증 치료의 새로운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사랑과 신뢰의 감정을 높혀줘 일명 사랑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옥시토신'입니다.

거식증 환자들은 음식과 체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옥시토신을 투여하면 반응이 다소 완화된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율리, 서울백병원 정신과 교수]
"거식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옥시토신을 투여했을 때 옥시토신이 거식증 환자들의 마음의 불안이나 음식이나 체중에 대한 불안한 집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지만 거식증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의학계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정신신경내분비학(Psyconeuroendorionology)'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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