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매운맛' 비밀 유전자로 풀었다

고추 '매운맛' 비밀 유전자로 풀었다

2014.01.21. 오전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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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소 중에서 유일하게 매운맛을 가지고 있는 고추의 비밀이 게놈 지도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 게놈 지도를 이용하면 질병에 강한 슈퍼 고추뿐 아니라 새로운 매운맛을 내는 고추종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치와 고추장.

우리 민족의 매운맛을 보여주는 두 음식의 핵심은 바로 고추입니다.

고추는 유일하게 매운맛을 가진 가지과 채소입니다.

토마토, 감자도 가지과 채소지만 왜 고추만이 독특한 매운맛을 지니고 있을까?

국내 연구진이 고추 게놈 지도를 완성해 이 비밀을 풀어냈습니다.

고추 유전자 3만 4천903개를 분석한 결과, 고추가 토마토에서 종 분화된 뒤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면서 매운맛의 원인인 캡사이신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승일, 서울대 농생대 박사과정]
"매운맛의 진화과정은 토마토 유전체와 비교를 해서 매운맛 유전자와 관련된 생화합성 경로가 있는데 관련된 유전자들이 토마토와 비교했을 때 특이적으로 고추에서 발현되는 것을 저희가 밝혀내었고..."

이번 고추 게놈 지도를 통해 채소 중 고추에 비타민C가 가장 많이 함유돼 있는 이유도 밝혀냈습니다.

비타민C를 만들어내는 합성 효소와 채소 내에서 분해된 비타민C를 재합성하는 효소가 가장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도일, 서울대 농생대 교수]
"고추의 유전체 정보를 가짐으로써 앞으로 고추 유전학이라든가 품질이나 병 저항성 등에 도입해서 품종 육성하는 데 기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고추 유전자를 속속들이 알아냄으로써 새로운 매운맛 고추뿐 아니라 탄저병·역병 등에 저항성을 지닌 슈퍼 고추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 지네틱스에 게재됐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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