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찾아가는 방사선 미사일 개발

암세포 찾아가는 방사선 미사일 개발

2014.01.13.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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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치 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찾아가 방사선을 내뿜는 치료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면역 반응을 이용한 것인데, 방사선 치료 효과가 기존에 비해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각종 장기로 암세포가 퍼지는 악성림프종을 앓고 있는 환자입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데 방사선을 직접 쪼이는 것이 아니라 방사성 동위원소가 들어있는 링거를 맞습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방사면역치료법으로 항원항체반응을 이용한 것입니다.

림프종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체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요오드를 결합시킵니다.

결합된 약물을 환자 몸속에 넣어주면 항체가 림프종 암세포를 마치 미사일처럼 찾아가 달라붙습니다.

이때 요오드가 내뿜는 방사선에 의해 림프종 암세포가 파괴되는 원리입니다.

5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시험을 한 결과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3배 이상의 효과가 좋았습니다.

이 치료를 받은 60대 여성 환자의 암세포 사진입니다.

목 주위로 림프종 암세포가 분포해 있었는데, 치료 후 한 달이 지나자 30%가량 줄어들었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은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인터뷰:강혜진, 원자력의학원 혈액암센터 박사]
"방사면역치료는 방사선이 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방사선에 민감한 종양들이 (치료에) 가장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그래서 림프종이 가장 좋은 모델이고요. 첫 치료만 하고도 29%의 치료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기술은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 치료를 받았던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등 선진국 일부에서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치료제가 수입되고 있는데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해 거의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국산화되면 10분의 1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방사면역치료가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더 많은 국내 암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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