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제대혈줄기세포로 치료

자가면역질환, 제대혈줄기세포로 치료

2013.08.29.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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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론병,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해 염증을 만들어내는 난치병인데요.

그런데 제대혈줄기세포가 이같은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습니다.

윤영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크론병 환자의 장을 내시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장 내벽이 염증으로 손상돼 곳곳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몸의 면역세포에 문제가 생겨 장내 유익한 세균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건데,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난치병입니다.

[인터뷰:예병덕, 아산병원 염증성 장질환센터 교수]
"염증성장질환은 정상인에게서 잘 이뤄지는 장내세균과 인체의 공생관계가 깨지고 이상 면역 반응이 지속돼 만성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크론병이 한 종류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크론병을 유발시킨 쥐에 제대혈줄기세포를 투여했더니 장의 염증이 크게 완화된 것을 발견한 겁니다.

탯줄 속 혈액에서 분리해 낸 제대혈 줄기세포입니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이 세포속 수용체가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 세포를 진정시킵니다.

제대혈 줄기세포 속에만 있는 노드 2라는 수용체입니다.

[인터뷰:강경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제대혈줄기세포는 다른 성체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NOD2 라는 면역조절기구를 갖고 있습니다. 항염증인자의 분비를 촉진해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크론병과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 뿐 아니라, 장기 이식의 가장 큰 관문인 면역 거부반응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진은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2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관련 전문학술지인 위장관학 학회지에 게재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윤영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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