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감염병 재난 일어나면?...대응기술 '미흡'

실제 감염병 재난 일어나면?...대응기술 '미흡'

2013.08.24. 오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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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사율 100%인 변종 조류독감을 소재로 다룬 영화 '감기'에서는 감염병으로 인한 국가재난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렸는데요.

조류 독감 사례에서 보듯, 변종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의 대응 기술은 미흡한 수준입니다.

양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감기에 걸린 남자가 재채기를 하자,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퍼져 나갑니다.

가벼운 감기인 줄 알았지만 결국 피를 토하다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영화 '감기'는 감염 후 36시간 안에 죽게되는 변종 H5N1 바이러스로 인해 벌어지는 국가재난 상황을 그렸습니다.

조류독감으로 잘 알려진 H5N1 바이러스는 실제로도 치사율 60%에 이르는 고병원성이지만 사람끼리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2011년 12월, 네덜란드와 미국 공동연구진이 공기 전염이 가능한 변종 H5N1 바이러스를 만드는 실험을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영화 속 죽음의 감기가 상상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뷰: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조류에서 유행하는 독성이 높은 유전자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전이, 전파된다면 치사율이 높은 (변종) 바이러스가 언제든지 출현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감염병에 관련된 국내 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국내 감염병 대응기술과 질병진단 바이오칩기술은 최고 선진국 기술의 70여% 밖에 미치지 못해 세계 수준을 따라잡으려면 약 5년이 걸립니다.

[인터뷰:최한림, KISTEP 기술예측실 박사]
"의료분야에서도 비슷하게 일반 제조업 분야에서 나타나는 추격할 수 있는 수준은 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선진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거나 실질적으로 약물을 출시하거나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까진 없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염성과 치사율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감염병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감염병 관련 기초연구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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