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미터 18초...국내에서 가장 빠른 치타 로봇

100미터 18초...국내에서 가장 빠른 치타 로봇

2013.07.11.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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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연구진이 치타의 움직임을 모방한 '달리는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100미터를 18초에 뛰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로봇입니다.

심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네발로 걷는 동물 로봇입니다.

서서히 속도를 올리더니 달리기 시작합니다.

네발이 교차하는 모습이 육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 치타를 닮았습니다.

속도는 시속 20킬로미터, 100미터를 18초에 달릴 수 있습니다.

미국 로봇 회사와 MIT에서 제작한 로봇에 이어 세계 3번째, 국내에서는 가장 빠른 로봇입니다.

이 로봇의 핵심은 '근육 모방 장치'에 있습니다.

연구실에서 개의 다리에 전자칩을 붙인 뒤 걸을 때와 뛸 때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이 움직임을 일직선으로 움직이는 모터를 이용해 정교하게 흉내낸 겁니다.

[인터뷰:공경철, 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
"빨리 이동하는 로봇을 만들려면 어떻게 생겨야 할까를 고민해봤더니 빨리 이동하는 동물을 따라 만드는 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빨리 움직이는 동물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어를 이용해 자동차처럼 속도를 바꿔주는 방식을 택한 미국의 동물 로봇보다 훨씬 구조가 간단하고 에너지 소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나병훈, 서강대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저희가 생각했던 개념대로 움직이니까, 저희가 만들었다는 기쁨도 있고 처음으로 시도해서 성공했다는 게 참 좋습니다."

연구진은 이 로봇에 카메라와 적외선 탐지기 등을 장착하면 화재현장 탐지나 군사 정찰용, 경비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사이언스 심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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