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뛰고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생명체

심장이 뛰고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생명체

2012.11.07. 오전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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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모빌과 같이 정적인 조각에 움직임을 부여한 예술을 '키네틱 아트'라고 합니다.

차가운 기계들이 정교한 움직임으로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키네틱 아트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과학기술이 더해진 예술작품, 양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바다표범의 모습을 한 잔해가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금속으로 이뤄진 몸체, 간간히 복부를 움직이며 숨을 쉬는 모습에 마치 살아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새를 속이는 허수아비.

검은 전선들로 만들어진 이 허수아비는 서서히 날개를 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립니다.

대표적인 키네틱 아티스트인 작가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인터뷰:윤현아, 고양시 화정동]
"쇠로 된, 쇠 재질을 이용해서 이렇게 작품들을 해놨다는 게 굉장히 새롭고, 평소에 볼 수 없는 작품이어서 인상적이었고요."

권력을 상징하는 파빌리온 속에는 검은 비닐봉지가 계속 떠다닙니다.

비닐봉지가 일정 높이로 계속 떠있도록 센서가 감지하고 20여 개의 팬이 유기적으로 바람을 계속 만들어냅니다.

모터의 속도에 따라 들숨과 날숨을 달리 표현해내고, 관절을 만드는 등 작가의 작품에는 예술과 과학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인터뷰:최우람, 작가]
"물체에 과학의 힘을 빌려서 살아있는 것 같이 보이게 하려고 굉장히 여러 가지 과정과 설계와 테스트, 이런 것들을 거쳐서 최종적인 작품에 이르게 됩니다."

캔버스와 물감 대신 과학기술과 금속을 선택한 키네틱 아트.

작가는 기계생명체에 탄생신화까지 부여해 생명의 본질과 인간의 맹목적 믿음, 정보사회의 양면성 등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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