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거세 반드시 심리 치료 병행해야

화학적 거세 반드시 심리 치료 병행해야

2012.09.04.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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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동 대상 성범죄자에 대해 화학적 거세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약물로 성충동을 억제하는 것만이 만능은 아니며 반드시 심리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학적 거세의 핵심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진 황체형성호르몬이 뇌하수체가 황체호르몬을 만들도록 작용하고, 황체호르몬은 고환을 자극해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합니다.

화학적 거세는 황체형성호르몬 촉진제를 주입해 한꺼번에 황체호르몬을 다량 방출시킴으로써 호르몬을 고갈시켜 결과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억제하는 겁니다.

거세 대상자에게는 호르몬 억제를 위해 남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쓰이는 '루크린'이나 '루프론', '졸라덱스' 등이 투여됩니다.

미국 오리건 주에선 지난 2000년부터 79명의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화학적 거세를 시행했는데, 5년간 재범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범죄예방 효과는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르몬에 의한 성 충동 억제 효과가 길어야 석 달 정도라 정기적으로 호르몬을 주사해야 합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의 혈중농도가 낮아도 뇌의 학습효과에 따라 충분히 성욕을 느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인터뷰:박민구,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
"성욕도 감퇴하고, 성 기능의 감퇴도 나타나기 때문에 재발방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신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 없이 단순히 성 기능에만 집중해서 억제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거라 생각되고요…"

따라서 전문가들은 성범죄를 호르몬의 과다분비로만 초점을 맞춰 해결하려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며, 심리치료를 병행하지 않는다면 재범률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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