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만화를 그리는 사연은?

과학자가 만화를 그리는 사연은?

2012.07.03.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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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우리 과학계에 만화를 그리는 이색 과학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전념해야 할 과학자들이 만화를 그리는 사연을 이성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의과대학의 해부학 수업.

두개골, 넙다리뼈, 종아리뼈 등 다양한 인체의 뼈가 학생들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해부학 교재를 보니 일반 해부학 수업과 전혀 다릅니다.

영어로 된 교재 대신 만화를 사용하는 겁니다.

[인터뷰:채지운, 아주대 의대 석사 과정생]
"지도를 볼 때 약도를 보고 찾아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것처럼, 해부학을 익힐 때 만화가 약도 역할이 돼서 쉽게 뼈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만화를 그린 사람은 전문 만화가가 아닌 이 대학 해부학 교수.

만화가 좋아 취미삼아 그리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해부학 만화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담아 의대생들의 생생한 생활을 보여줍니다.

[인터뷰:정민석, 아주대 의대 교수]
"해부학 만화를 보면 일반인들이 의과대학의 속내를 알 수 있습니다. 의과대학에 들어가면 이런 공부를 하는구나 등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올해 초 근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미노산 스위치를 찾아낸 서울대 연구팀

20여 년 동안 미스터리로 남았던 의문을 풀어내 세계 최고 권위지인 '셀(Cell)'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이 내용을 일반인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만화로 펴냈습니다.

[인터뷰:권남훈, 서울대 박사]
"논문은 영어로 쓰여 있으니깐 어렵겠다,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로 그려서 보여드리면 아무래도 친숙하니깐 이게 뭔지 호기심도 갖게 되고..."

이 논문을 포함해 만화로 옮긴 논문만 모두 4편.

그림은 다소 단순하지만, 실제 연구자가 그린 만큼 그 내용이 쉽고 재미있게 정리돼 있습니다.

어려운 과학을 알기 숩게 풀어 쓴 과학만화는 일반인들이 과학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과학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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