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과다섭취하면 음주와 유사한 피해

과당 과다섭취하면 음주와 유사한 피해

2010.08.23. 오전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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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이들에게 술을 먹이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이가 과당이 들어 있는 음료를 너무 많이 먹으면 술을 먹는 어른처럼 지방간이나 대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8살의 고3 학생이지만 몸무게가 무려 110kg을 넘습니다.

1년 반 만에 30kg이 넘게 살이 찌면서 당뇨병과 고혈압, 지방간 등 각종 성인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평소 과자와 탄산음료를 즐겨 먹는 식습관이 문제였습니다.

과자나 쥬스, 탄산음료에는 단맛을 내는 과당이 들어있습니다.

먹으면 바로 흡수되는 포도당과는 달리 과당은 간에서 일차적으로 대사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양의 과당이 들어오면 간은 이를 분해하지 못하고 상당 부분을 지방형태로 축적하게 됩니다.

바로 지방간입니다.

[인터뷰:임중섭, 원자력병원 소아과]
"과당은 알콜과 같이 똑같이 90%이상 간에 도달하고 간에 대사 되고 또한 해독작용이 일어나는데 너무 많은 양이 한꺼번에 들어온다는게 문제죠."

특히 과당은 지방간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시켜 당뇨병과 고혈압 등 다른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2형 당뇨병이 급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연구진은 과당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이 알코올과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취하는 느낌만 없을 뿐 술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의 악영향을 몸에 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임중섭, 원자력병원 소아과]
"어느 부모도 아이들에게 술을 먹이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러나 탄산음료나 과일쥬스에 들어있는 과당이 술과 똑같은 작용을 인체에 한다는 것을 인식하셔야 될 것입니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에게 쥬스나 탄산음료 보다는 천연과일을 먹이고 과당의 1일 섭취량도 80g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과당의 대사 과정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이번 연구는 세계적 의학저널인 네이처 리뷰에 게재됐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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