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뇌과학으로 치료한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으로 치료한다!

2010.03.02. 오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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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영철에서 최근의 강호순까지 연쇄 살인범들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로 분류돼 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같은 사이코패스가 생겨나는 구체적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쇄범죄를 일으키는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의 공포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는 뇌에서 감정을 지배하는 전두엽 기능의 저하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좀 더 세밀한 원인을 규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전두엽 부근에 있는 뇌신경의 통증체계에서 L-타입의 칼슘이온통로에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녹취:신희섭, KIST 신경과학센터]
"평소에는 세포 속에 칼슘이 아주 낮은 농도로 있다가 밖에서 칼슘이 많이 들어오면 이 칼슘이 세포내에 여러가지 단백질에 영향을 줘요 그래서 세포가 기능이 확 바뀌는 것이죠."

특히, 형제 자매 등 친밀도가 높을수록 공포에 대한 공감도는 증가해야 하지만, L-타입 결손 쥐의 경우는 친밀도에 관계없이 고통과 공포를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되면 다른 사람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고 그만큼 사이코패스나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커집니다.

[녹취:신희섭, KIST 신경과학센터]
"다른 사람이 괴로워한다거나 그런게 들어왔을때 뇌 신호가 어떤 패턴으로 반응을 보여야 되는데 사이코패스 환자는 그 패턴이 바뀌거나 침묵을 하거나 그럴 수 있죠."

연구팀은 뇌 신호의 전달체계를 이용하면 앞으로 사이코패스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과 같은 정신질환의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학술지인 네이쳐 뉴로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실렸습니다.

YTN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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