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MRI 사진으로 지능 예측 가능'

'뇌 MRI 사진으로 지능 예측 가능'

2008.10.08. 오전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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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람의 지능을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2~3시간 정도 많은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뇌 MRI 사진만으로 정확한 지능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권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람의 지능은 결정성 지능과 유동성 지능 두가지로 나뉩니다.

언어 능력처럼 경험과 지식의 축적을 통해 형성되는 결정성 지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오히려 높아지거나 유지되는 특성을 지닙니다.

조정래, 박완서 같은 소설가들이 고령에도 왕성한 창작력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 결정성 지능이 높기 때문입니다.

계산이나 추론능력 같은 유동성 지능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절정을 이뤘다가 조금씩 떨어집니다.

바둑 기사나 프로그래머 가운데 나이가 든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서울대 이건호 교수팀은 지능지수, IQ가 80에서 150사이인 청소년과 대학생 225명을 대상으로 먼저 뇌 MRI를 찍었습니다.

이후 뇌 구조와 활동성이 지능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지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결정성 지능이 뛰어날수록 뇌의 왼쪽 측두엽의 특정부위가 두꺼워지고 유동성 지능이 높을수록 전전두엽과 후두정엽 부위의 활동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이건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학습과 기억을 통해 축적되는 결정성 지능은 대뇌피질 두께 차이로 설명될 수 있고 추론능력이나 공간지각력 같은 유동성 지능은 뇌신경망 회로의 활성도로 표현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연구진은 또 이 결과를 바탕으로 뇌 MRI 사진 정보 만으로 지능을 예측하는 수학적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델을 이용해 지능을 예측한 결과 기존 지능 검사지로 한 결과와 비슷한 값을 얻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모델을 지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학습방법의 효과 검증이나 영재 조기 발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지에 게재됐으며 지능예측모델에 대한 국제특허도 출원됐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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