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박대 당한 韓 강제징용 변호인단..."재산 압류 진행"

문전박대 당한 韓 강제징용 변호인단..."재산 압류 진행"

2018.11.12.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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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대법원에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을 받은 강제 징용 피해자 변호인들이 일본 도쿄의 해당 회사를 방문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변호인단은 회사의 뜻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재산압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 최고 중심가에 우뚝 서 있는 신일본제철 본사.

신일철주금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우리 대법원으로부터 징용피해자 4명에게 각각 1억 원씩 배상하라고 명령받은 바로 그곳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 3명을 포함해 4명의 징용 피해자 변호인단은 영정 사진을 들고 이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신일본제철 측은 그러나 이들을 만나는 것조차 거부했습니다.

건물 경비를 맡은 하청 업체 직원이 대신 나와 신일본제철에게서 건네받은 입장을 전한 것입니다.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한일 간의 외교 교섭 상황을 보면서 대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임재성 / 변호사 : 비겁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직원이 내려와서 저희와 얘기를 해야지요. 그건 회사의 기본입니다.]

신속 배상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들고 갔지만 그냥 두고 가라는 말뿐 신일본제철 측에 전하겠다는 확답도 없었습니다.

직접 만나지도, 뜻을 전하지도 못한 말 그대로 문전박대.

변호인단은 회사 측의 입장을 분명하게 확인만 만큼 법으로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임재성 / 변호사 : 판결 내용에 대한 절차들을 진행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압류 절차를 가장 먼저 최우선으로 검토하겠습니다.]

10년 넘게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일본 시민단체 그리고 우리 대법원 판결 후 일본 정부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한 일본 야당도 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시이 가즈오 / 일본 공산당 위원장 : 일본 정부와 해당 기업이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토대로 공정한 해결 방법을 내놓기를 요구할 것입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회사 측의 대응에 변호인 측은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아직 여러 가지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협상의 여지는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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