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열차 탈선 205명 사상...37년 만의 최악 참사

타이완 열차 탈선 205명 사상...37년 만의 최악 참사

2018.10.22. 오후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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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일 타이완에서 열차가 탈선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18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81년 이후 37년 만에 타이완에서 일어난 최악의 열차 사고입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선한 열차가 완전히 뒤집힌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구조된 부상자들은 고통 속에 병원으로 옮겨지기를 기다립니다.

혹시라도 구조하지 못한 승객이 있는지 구조작업은 밤늦게까지 계속됩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현지시각 어제 오후 4시 50분쯤.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 인근 도시를 출발해 해안도시 타이둥까지 갈 예정이던 열차가 운행 도중에 탈선했습니다.

[부상자 부모 : 아이가 왼쪽 창문 옆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열차가 그쪽으로 기울어졌어요. 그래서 아이가 바닥으로 짓눌리며 떨어졌어요.]

사상자는 미국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이완 사람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만석에 가까운 360여 명이 탑승한 가운데 총 8량의 객차 모두 탈선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기관사는 선로에 정체불명의 물건이 놓여 있어서 열차가 탈선했다고 증언했지만 승객들은 역에서 출발할 때부터 불안했고 사고에 앞서 두 차례 열차에 제동이 걸려 공급 전력에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타이완 철로국은 5년 경력의 기관사가 열차 동력이 부족하다는 보고를 한 뒤 계속 운행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속 여부를 비롯한 자세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열차는 타이완 철로국이 2012년 일본에서 도입해 운행해 온 것으로 시속 150km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종입니다.

이번 사고는 1981년 30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친 이래 타이완 최악의 열차사고로 기록됐습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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