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INF 탈퇴, 매우 위험스러운 조치"

러 "美 INF 탈퇴, 매우 위험스러운 조치"

2018.10.22. 오전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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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 INF 파기를 언급한 데 대해 매우 위험스러운 조치로서, 국제사회의 규탄을 부를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대미 관계와 군비통제 문제를 담당하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현지시각 21일 타스 통신에 협박을 통해 국제 안보와 핵안보, 전략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문제에서 러시아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미국의 지속적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약 탈퇴는 안보와 안정성에 헌신하고 현 군비통제 체제 강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심각한 비난을 불러일으킬 아주 위험한 행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는 INF를 위반하지 않았고 엄격히 지켰다면서 미국이 여러 해 동안 노골적으로 INF를 위반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그것을 참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완전한 지배를 추구하는 데 INF가 걸림돌이 되는 게 분명하다고 단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건전한 토대 위에서 러시아와 협상할 능력이 안 되고, 할 의사도 없기에 미국 정부 내 어떤 세력들이 국가 수뇌부가 INF 탈퇴 결정을 하게끔 밀어붙인 게 분명하다고 추측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에 대한 질문에 미국의 의도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얻어야 하고 뒤이어 상황을 평가한 뒤 결정해야 한다며 감정적으로 그러한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현지시각 21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모스크바에 도착한다면서 22일과 23일 볼턴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측이 어떤 조처를 하려는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계속해 일방적으로 국제협정에서 탈퇴한다면 러시아는 새로운 성격의 조치를 포함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기까지 이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야하고 거친 미국의 정책은 여러 나라와 광범위한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많은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있다면서 미국은 이러한 분위기를 과소평가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지시각 21일 러시아 뉴스통신사 취재진에,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의도를 듣고자 볼턴 보좌관을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볼턴이 만나는 일정이 확정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남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습니다.

한편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현지시각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략적 안정성 분야의 핵심 협정 2개 참여국 가운데 하나인 핵강국 즉 미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파기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현실화하면 그 결과는 진실로 재앙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코사체프 위원장은 또 INF 파기는 2021년 만기되는 뉴스타트 즉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 전망을 모든 면에서 망가뜨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할 수 있는 핵탄두의 수에 상한을 두는 조약으로 2010년 체결돼 2021년 만료를 앞두고 갱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INF 탈퇴는 전 세계 군축 과정에 거대한 지뢰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흥정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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