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으로'...온두라스 이주자 행렬에 美 긴장

'기회의 땅으로'...온두라스 이주자 행렬에 美 긴장

2018.10.20.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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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우리 정부가 난민 신청한 예멘인 3백여 명에 대해 체류 허가를 내줬는데요.

중미 국가, 특히 미국도 온두라스인 수천 명이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며 자국을 출발해 긴장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낭과 짐을 든 난민 수천 명이 줄지어 걸어갑니다.

고향 온두라스를 떠나 며칠째 걷고 있는 이주자 행렬입니다.

젊은 부부들은 어린아이를 길에 눕히고 기저귀를 갈기도 합니다.

이들은 중미 국가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를 희망하며 고단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멕시코도 좋지만, 최종적으로는 미국에 가는 게 목표입니다.

중남미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온두라스는, 최근 마약 밀매 조직과 폭력단 활동이 극렬해지면서 시민 불안이 가중된 상태입니다.

[온두라스 이주민 : 온두라스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미래도 없어요. 그리고 범죄도 심해서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어요.]

미국으로 향하는 그들에게 주변 국가들이 길을 열어 주는 것도 관건인데,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멕시코가 난민 행렬을 막지 않으면 미군을 소집하고 남쪽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입니다.

또 과테말라 정부에도 이민자 행렬을 막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지나는 길목의 주민들은 음식을 나눠주며 기회의 땅을 찾는 그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마르타 줄리아 펠릭스 파잘도 / 과테말라 주민 : 점심을 먹으려고 할 때 우리는 항상 음식을 만들고 행렬을 지어 지나가는 이민자들에게 나눠줍니다.]

생존 문제라며 필사적인 이주자들과 '난민'을 부담스러워하는 미국 입장이 엇갈리면서 물리적 충돌과 체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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