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삼수도 서러운데'...점수 깎고 시작한 日 의대

'재수·삼수도 서러운데'...점수 깎고 시작한 日 의대

2018.10.16.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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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한 의과대학이 대학입시에서 현역과 재수생, 삼수생에게 몰래 가산점을 차등 적용해 온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6년 동안 이런 일을 해놓고 대학 측은 입시부정인 줄 몰랐다는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90년 역사의 일본 쇼와 대학 의대 측이 입시 부정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가와 요시오 / 일본 쇼와대학 의학부장 : 깊이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이 대학은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한 의대 수험생들에게 면접과 소논문을 보는 2차 시험에서 가산점을 차등 적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현역은 10점, 재수생에게는 5점의 가산점을 주는 반면, 삼수생에게는 가산점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재수생과 삼수생은 시험을 치르기도 전에 5점과 10점씩 점수가 깎인 셈입니다.

대학 측은 이런 내용을 대외적으로는 전혀 알리지 않고 2013년부터 6년 동안 몰래 적용해왔습니다.

경험상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입학할수록 장래에 훌륭한 의대생이 된다고 생각해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오가와 요시오 / 일본 쇼와대학 의학부장 : 현역이나 재수생이 입학 후에 뛰어난 의대생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장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입시 부정은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추가 합격자 선발에서는 점수가 모자라는데도 이 학교 의대 출신 학부모의 자녀를 19명이나 합격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대학 측은 이런 게 입시부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오가와 요시오 / 일본 쇼와대학 의학부장 : 우리로서는 계속 시행해 온 일이기 때문에 부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 사립 도교 의대에서 벌어진 입시부정 사건을 계기로 문부과학성이 전국 80여 개 대학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쇼와대 입시 부정도 드러났습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데다 의심을 받는 대학도 적지 않아 그간 숨겨진 다른 대학의 입시부정도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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