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모성애' 쏟아지는 우박 맞으며 딸 지켜낸 어머니

'놀라운 모성애' 쏟아지는 우박 맞으며 딸 지켜낸 어머니

2018.10.16.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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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모성애' 쏟아지는 우박 맞으며 딸 지켜낸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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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우박 속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진 어머니에게 찬사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호주에 사는 심슨(Simpson, 23) 씨가 거센 우박을 만난 것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호주 나난고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 중이던 그는 빗줄기가 굵어지는 것을 보며 무언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다. 빗줄기는 이내 차 안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의 거친 우박으로 돌변했다.

당시 차 안에는 심슨 씨의 할머니와 생후 4달밖에 되지 않은 딸이 함께 탑승해 있었다. 그는 거침없이 퍼붓는 우박을 보며 딸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며 뒷좌석으로 넘어갔다. 이후 딸을 품 안으로 옮긴 그는 온몸으로 우박을 막아내며 아이를 보호했다.

'놀라운 모성애' 쏟아지는 우박 맞으며 딸 지켜낸 어머니

거대한 우박이 쏟아지는 내내 자동차의 창문은 산산조각이 났고 자동차 역시 심하게 파손됐지만 심슨 씨의 희생으로 딸은 크게 다치지 않고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날 온몸으로 우박을 막아낸 심슨 씨는 전신에 검은 멍이 들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딸과 할머니 역시 상처를 입었지만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소식이 알려진 이후 호주 퀸즐랜드 주지사 안나스타시아 팔라스크즈크(Annastacia Palaszczuk)는 심슨 씨를 용감한 시민상에 추천했다.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역시 "심슨 씨는 최근에 본 사람 중 가장 용감한 인물"이라며 그의 행동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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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씨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뉴스를 통해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며 "너무나 놀랐지만 나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호주 내 보험회사들은 심슨 씨의 차량을 교체해주겠다는 제안을 보내왔으며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그의 용기에 감동한 시민들이 치료에 필요한 연고와 크림 등 각종 선물을 보내오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Fiona Simpson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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