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는 보라카이, 아주 닫는 피피섬...동남아 섬 '몸살'

다시 여는 보라카이, 아주 닫는 피피섬...동남아 섬 '몸살'

2018.10.16. 오전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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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세계인들의 발길을 끌어온 동남아의 섬들이 환경 파괴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보석, 보라카이 섬은 폐쇄 6개월 만에 부분 개방되지만,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를 모았던 태국 피피섬의 마야베이는 무기한 폐쇄라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3대 해변, 필리핀의 보석으로 불리는 보라카이 섬이 다시 부분 개방됐습니다.

지난 4월 환경 정화를 위해 폐쇄한 지 6개월만입니다.

26일부터는 외국인 관광객도 받습니다.

하지만 더 까다로워진 환경 기준으로 전체의 30% 정도의 호텔에만 영업허가를 내줬습니다.

객실 수로 보면 3천에서 많아야 5천 개입니다.

필리핀 당국이 보는 적정 관광객 수는 하루 만9천 명 수준.

폐쇄 전 하루 평균 4만5천 명이 다녀간 것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됩니다.

섬을 지키겠다는 필리핀 당국의 비장한 각오가 엿보입니다.

[프레데릭 알레그리 / 필리핀 관광부 차관보 (지난 4월) : (폐쇄를) 이 악물고 견뎌내야 합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죠. 이 섬을 지켜내기 위해 지금 해야만 할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 섬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 1위가 한국인일 정도로 인기 높은 곳이어서 더 관심을 끕니다.

태국 상황은 반대입니다.

할리우드 영화 '더 비치' 촬영지로 유명한 태국 피피 섬의 마야베이.

폐쇄 기간을 늘려가며 생태계 복원 작업을 벌였지만, 이달 초 무기한 폐쇄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습니다.

환경 복원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개방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태국은 또 세계적인 스킨 스쿠버 명소인 시밀란 군도의 입장객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방문은 3,850명, 다이빙은 525명만 허용되고, 섬에서 자고 가는 관광객 숙박은 아예 금지됩니다.

아름다운 자연이 곧 수입원이었던 동남아 나라들의 아름다운 섬들이 폐쇄와 제한이라는 충격 요법으로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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