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폼페이오의 핵리스트 요구 거절했다"

"김정은, 폼페이오의 핵리스트 요구 거절했다"

2018.10.15.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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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방북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핵 리스트 신고' 요구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북미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의에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주앉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당시 폼페이오 장관이 "핵 리스트의 일부라도 제출해달라"고 요구하자, '수용 불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신뢰 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스트를 제출해도 미국이 믿지 않을 것"이라며 "재신고를 요구할 경우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핵화 조치에 앞서 북미 간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며, 종전선언과 경제 제재 해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선 겁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미군 유해 반환 등을 내세우며 '성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 역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9·19 남북 평양 공동선언에서 밝힌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종전선언에 응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모든 대량파괴무기 제거와 함께, 핵탄두와 ICBM 등을 일부라도 폐기 또는 국외로 반출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영변 핵시설에 대해 미국 전문가와 국제원자력기구 차원의 조사도 요구했는데, 김 위원장은 실무자 협의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핵화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폼페이오 장관의 4번째 방북이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무 협의 과정에도 진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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