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에 잠긴 마을...모든 걸 잃은 주민들

진흙에 잠긴 마을...모든 걸 잃은 주민들

2018.10.04.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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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팔루 지역에는 흙더미가 마을 전체를 덮친 곳도 적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터를 잡고 마을에 살았던 현지인들은 눈물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피해 현장에서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습된 남편의 시신을 확인한 여성이 끝내 오열합니다.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페토보 마을은 진흙 천지로 변했습니다.

산사태나 지면 아래에서 진흙이 솟구쳐오르는 이른바 액상화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 뒤로 건물이 보이실 텐데, 건물이 완전히 진흙에 잠겨 버렸습니다.

진흙 상태가 어떠하냐 하면 이렇게 발로 조금만 밟아도 금방이라도 빠질 듯 물컹물컹합니다.

수색 작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 중간에 도로를 만들고 중장비까지 투입했지만, 어디에 누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

매일 시신을 꺼내도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레핀 / 페토보 지역 구조대원 :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와 현장 수색 상황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시신이 얼마나 발견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인근 마을은 지진 당시 마을 터 전체가 100m 정도 떠내려갔습니다.

주택은 간신히 지붕만 보이고,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의 축구 골대는 흙 속에 파묻혔습니다.

[하지 압둘라만 / 지진 피해 마을 주민 : 큰 소리가 나면서 땅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더니 잠깐 올라왔다가 푹 꺼지면서 마을이 죽처럼 흘러내려 갔습니다.]

이 마을에 살았던 주민만 1만4천여 명으로, 이 가운데 40% 정도는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룩만 / 지진 피해 마을 주민 : 전체 희생자 수에 비하면 수색 인력이 너무 부족한 실정입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가족과 친구, 그리고 고향을 잃은 현지인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아픔에 눈물이 흐릅니다.

인도네시아 팔루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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