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강력 태풍 '짜미'에 40톤 금박 불상도 '꽈당!'

日 초강력 태풍 '짜미'에 40톤 금박 불상도 '꽈당!'

2018.10.01.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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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강력 태풍 '짜미'는 일본을 빠져나갔지만 여기저기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워낙 강한 바람에 40톤짜리 불상도 11m 높이의 등대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오키나와의 한 공원에 우뚝 서 있는 금박 불상.

높이가 25m, 무게는 40톤이나 되는 관음 불상입니다.

지난 4월 세워진 이 불상이 태풍 '짜미'에 처참하게 고꾸라졌습니다.

8m 높이의 받침대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져 이곳저곳이 박살 났습니다.

태풍은 멀쩡하던 등대도 날려버렸습니다.

강풍과 파도를 못 이긴 등대는 뽑혀나가고 콘크리트 바닥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항구에 정박 중이던 화물선은 강풍에 떠밀려 엉뚱하게도 호안과 충돌했고 커다란 가로수는 뿌리째 뽑혀 도로와 철길을 가로막았습니다.

도쿄에는 태풍이 다다르기 한참 전부터 비상이 걸렸습니다.

웬만한 사무실과 상점은 서둘러 문을 닫아걸었습니다.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전동차는 평소보다 너덧 시간 일찍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태풍 피해와 곤란한 상황을 피하려고 전동차 운행을 일찍 중단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강풍에 폭우까지 더해지면서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일부 희생자들은 불어난 물에 발을 헛디디거나 붕괴된 토사에 매몰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강풍에 넘어지거나 깨진 유리 파편에 다친 사람도 10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2박 3일 일본 열도를 유린한 태풍 짜미가 태평양으로 완전히 빠져나갔지만 새로 발생한 25호 태풍이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일본 사람들의 염려가 다시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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