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시간문제"...서유럽국가들 안절부절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시간문제"...서유럽국가들 안절부절

2018.09.23. 오전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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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벨기에에선 최근 돼지 흑사병이라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죠.

이웃 프랑스와 독일도 이 전염병 때문에 초비상입니다.

세 나라 모두 우리나라에 돼지고기를 수출하고 있어 파장이 우려됩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벨기에 남부에서 야생 멧돼지 다섯 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지난 1985년 이래 처음입니다.

당장 9개 나라가 이 나라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특히 벨기에 돼지고기 수출량의 절반을 가져가는 한국과 중국도 포함됐습니다.

축산농들은 해외 판로가 막히면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그웨넬 마르탱 / 벨기에 축산농협회 대표 :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시장이 막히면서 돼지고깃값이 내려갑니다. 저희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벨기에에 인접한 나라들로 퍼질 우려도 큽니다.

실제로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벨기에 '에탈' 지역은 프랑스 국경에서 불과 20km 떨어져 있고, 독일도 그리 멀지 않은데, 멧돼지가 오가는 데 아무런 장벽이 없습니다.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 관측입니다.

축산 강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와 독일 축산당국은 노심초사입니다.

특히 벨기에(2017년 기준 9천2백 톤)보다 8배 많은 돼지고기를 한국에 수출하는 독일(7만9천9백 톤)로 이 병이 확산하면 한국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벨기에와 주변국들은 이 병을 옮기는 주범으로 지목된 멧돼지 사냥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예방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 100%인데 백신도 없습니다. 이곳 프랑스에서도 축산농들은 물론 방역 당국도 안절부절못하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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