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핵사찰 허용...흥미롭다"

트럼프 "김정은, 핵사찰 허용...흥미롭다"

2018.09.19.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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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남북 평양 공동선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사찰 허용을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엔진 시험장 영구 폐기에도 합의했고 앞으로 미사일과 핵 실험이 더는 없을 것이라며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종욱 기자!

미국 현지는 지금 심야 시간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반응을 내놨네요?

[기자]
미국 정부 공식 논평은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제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데에도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앞으로 미사일과 핵 실험이 더 없을 것"이라며 "전쟁 영웅들도 계속 송환될 것"이라고 글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남북이 2032년 공동 올림픽 개최를 신청할 것"이라며, 끝으로 "매우 흥미롭다"(very exciting)고 평가했습니다.

남북 합의 내용에 일단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 언론은 평양 선언 내용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답방하기로 한 것에 큰 관심을 두는 모양이에요?

[기자]
미국 주요 언론은 일제히 평양 공동선언 서명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계획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남북 정상이 비핵화 문제는 세부 내용을 내놓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관련국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영구 폐기하기로 한 부분은 주목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미국 정부가 이번 평양 정상회담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쇄 조치를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의 일환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중심으로 강경파는 해외 전문가 검증 없이 이뤄진 조치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해 온 바 있습니다.

따라서, 시험장 폐쇄를 해외 전문가가 참관한 가운데 진행하겠다고 이번에 밝힌 것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됩니다.

미국이 원한 핵 시설 신고나 핵무기 해외 반출 약속 등은 아니지만, 적어도 북한이 한발은 더 내디딘 것으로 평가하고 협상 재개를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주 유엔 총회 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만큼, 김 위원장의 비핵화 조치와 의지의 진정성을 설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미국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다시 추진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하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도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우리 정부의 중재를 통해 비핵화와 종전 선언 등 궁극적인 체제안전 보장조치로 한발 더 크게 나아갈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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