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中, 美와 협상 거부 기류"...트럼프의 선택은?

[취재N팩트] "中, 美와 협상 거부 기류"...트럼프의 선택은?

2018.09.17.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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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이번 주 무려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려 하자 중국도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미국이 관세 부과를 무기로 제안한 협상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대신 미국에 수출하는 원자재를 규제하는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이 몰고 온 미중 간 무역 전쟁.

현재 어디까지 와있고 전문가들은 양국의 무역갈등이 언제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영수 특파원!

먼저 미국이 이번 주에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인데요. 맞습니까?

[기자]
이르면 이번 주 초가 될 것이라는 소식인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이틀 전 트위터를 통해 곧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은 이미 500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고요.

예고한 대로 2천억 달러, 우리 돈 223조 원에 달하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공청회도 모두 끝났기 때문에 언제든 부과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에 2천억 달러 부과하면 미국에 수출하는 중국제품의 절반에 관세를 매기는 거고요.

그래도 중국이 항복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2천670억 달러 약 3백조 원 제품에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으니까,

사실상 중국의 한해 미국 수출 전체 규모에 관세 부과를 위협한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지요.

일단 미국이 제안한 협상을 거부하고 또 다른 반격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미중 협상과 관련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인데요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무역협상 제안을 거부한다는 겁니다.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중국의 고위 당국자가 우리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상대방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는 보도입니다.

그러면서 미국 제조업계 공급 체인에 직접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원재료나 장비의 미국 수출을 규제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모가 천3백억 달러 규모밖에 되지 않으니까, 보복관세 맞대응은 한계가 있고 따라서 새로운 타격 방안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애플 같은 미국 IT 기업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세계 양대 강국의 무역전쟁 이렇게 계속 강 대 강으로 대치국면으로 더 가는 겁니까?

[기자]
일단 더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2,67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도 준비하고 있다고 엄포를 한 만큼 중국에 대한 위협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 나프타 재협상과 관련해 멕시코와 협상을 전격적으로 타결지은 뒤에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인데요.

아시다시피, 이번 협상에서 멕시코로부터 큰 폭의 양보를 받아냈습니다.

심지어 미국 자동차 공장 근로자에 비해 임금이 낮은 멕시코 공장 근로자 임금도 해마다 계속 올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저임금을 찾아 미국 공장들이 멕시코로 빠져나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캐나다에 미국이 원하는 협상에 동의하지 않으며 캐나다와 협상을 폐기할 것이라며 큰소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중국은 멕시코와는 다른데요.

경제규모도 크고 미국도 타격을 받지 않겠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을 통한 해결을 은근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강경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추가관세를 지지하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들은 최근 멕시코가 두 손을 들었다며 중국에 더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층인 농축산업 종사자와 제조업 근로자들의 타격이 현실화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는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동시에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간 타협의 가능성도 열려있는 거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한달 전이지요.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였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11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타결 짓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로드맵을 짜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당시 양측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무역분쟁이 양국 관계를 해치고, 글로벌 시장을 뒤흔드는 것을 막기 위해 대화를 모색하고 결국 합의한다는 건데요.

여기에는 트럼프 정부 협상파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추가 관세에 소극적이면서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므누신 장관이 중국에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트럼프 정부 안에서도 협상파와 강경파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무역 협상 타결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한 상황인데요.

일단 이번 주 미국이 관세 부과를 발표하더라고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시행날짜를 연기하는 형식으로 나온다면 극적 합의 가능성은 계속 열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대한의 압박과 대화를 통한 해결, 채찍과 당근이라는 트럼프 식 투 트랙 해법이 중국에도 통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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