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지진에 日 관광 직격탄...'日=재해' 이미지 우려

태풍·지진에 日 관광 직격탄...'日=재해' 이미지 우려

2018.09.16.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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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오사카와 홋카이도에서의 잇따른 태풍과 지진 피해로 일본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장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는 데다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일 이른 새벽 난데없는 강진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일본 홋카이도.

[주민 : 옷장에 깔려 피신을 못 했는데, 계속 기어서 빠져나왔어요.]

한때 완전히 끊겼던 전력 공급이 대부분 회복되고 복구작업도 속도를 내면서 안정을 찾고 있지만, 주민들의 주 수입원인 관광산업은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했습니다.

지진 이후 열흘 동안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는 무려 94만 명.

이로 인한 손해는 우리 돈으로 3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게다가 지진 때 홋카이도에 머물며 고생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경험담이 인터넷 등으로 퍼지면서 이 지역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이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에 인기가 높은 오사카나 교토 지역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지난 태풍 때 이곳의 관문 격인 간사이공항이 침수돼 한때 폐쇄되고 공항으로 가능 유일한 다리마저 유조선 충돌로 부서진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항에 고립됐던 승객 : 태풍으로 이렇게까지 될 줄을 생각 못 했습니다.]

오사카와 교토에서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가게 36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태풍 이후 손님이 반 이상 줄었다는 응답이 40%나 됐습니다.

앞서 6월에는 오사카 북부에서 강진이 일어났고 7월에는 서일본 지역에 폭우가 내려 큰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몇 달간 어마어마한 지진과 폭우가 잇따른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해외에서 '일본 하면 재해'라는 이미지로 굳어지게 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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