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대북 제재 이행 보고서 놓고 갈등

미-러, 대북 제재 이행 보고서 놓고 갈등

2018.09.16. 오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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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의 대북 제재 조치를 러시아가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원회의 보고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 갈등으로 한반도 주변은 옛 냉전 때 모습이 일부 재현되고 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일(17일)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대북 제재를 감시하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이 러시아의 압력으로 수정됐다며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러시아가 자국의 대북 제재 위반 사항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폼페오 국무장관도 보고서에 대한 러시아의 압력 문제를 제기하며 유엔 제재의 이행이 북한 비핵화 노력에 있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미 국무장관 : 러시아는 대북 제재 이행 평가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려 해 안보리 결의 훼손을 적극 시도해 왔습니다.]

대북 제재위가 지난달 안보리 대북 제재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이행을 점검하는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이번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보고서에는 북한에 들어가는 석유제품의 선박 대 선박 환적이 급증했고 러시아도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보고서 내용에 동의할 수 없어 보고서 채택 논의를 중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북핵 문제 해법을 둘러싸고 미-중, 미-러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반도 주변은 과거 냉전 때의 모습이 일부 되살아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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