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에게 어머니 보호하려던 아들, 흉기에 찔려 숨져

소매치기에게 어머니 보호하려던 아들, 흉기에 찔려 숨져

2018.09.12.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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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에게 어머니 보호하려던 아들, 흉기에 찔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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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시장에서 소매치기로부터 어머니를 보호하려던 20대 아들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8일 오전 7시(현지 시각) 중국 화베이 지방 허베이성의 한 시장에서 소매치기로부터 어머니를 지키려던 23세 남성이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고 11일 보도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일 전쯤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뒤로 아들에게 시장에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다"며 "소매치기범이 여성만을 목표로 하므로 아들과 함께하면 안전하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어머니는 소매치기가 접근해 가방을 낚아채려 하자 아들이 타고 있던 차량으로 달려갔다. 소매치기범은 칼을 꺼내 이들을 위협했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등 뒤로 끌어당기며 소매치기범에 맞섰다.

"아들은 단 한 번도 누군가와 싸워본 적이 없었어요. 나를 지키기 위해 숨지 않고 앞으로 나섰죠" 아들은 수차례 흉기에 찔린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당시 사건 현장 인근의 가게 주인 역시 그를 돕다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내와 두 살배기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들 가족을 위해 2000위안(약 32만 원)을 모아 성금액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S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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