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들, 앞다퉈 '익명 기고자' 비난

트럼프 측근들, 앞다퉈 '익명 기고자' 비난

2018.09.10.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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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익명의 기고자를 잡아낼 거라고 단단히 벼르는 상황에서, 최측근들이 앞다퉈 기고자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자신의 결백도 주장하고, 정부 위신도 세우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본인이 쓰는 특정 단어 때문에 기고자로 추정됐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정부 내에 이른바 '저항세력'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 美 부통령 :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한다는 건 나와 모든 장관, 정부 내 모든 고위직 인사에게 크나큰 영광입니다.]

진짜 불만이 없는지 물어봤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물어보진 않았지만 자기 부서 사람은 아니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익명 기고 행위가 정확히 어떤 법을 위반한 거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못 한 채 대통령의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크리스 월레스 / 폭스뉴스 진행자 : 익명 기고가 어떤 범죄행위인가요? 기밀 내용도 없었잖아요.]

[마이크 펜스 / 美 부통령 : 글쎄요…, 대통령 생각은 이 기고자는 국가 안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예요.]

기고자 색출을 위한 거짓말 탐지기 사용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결정하면 할 수 있다며 자신은 당장이라도 응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한 명의 측근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 내 인사들이 더 단합하게 됐다며 '내부 불만설'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범인은 엉뚱한 곳에서 스스로 자백하게 될 거라고 비난했습니다.

[켈리앤 콘웨이 / 美 백악관 수석 고문 : 기고자는 스스로 실토할 거예요. 왜냐하면 겁쟁이 범죄꾼들은 항상 자기 죄를 엉뚱한 사람에게 말하거든요.]

기고자 비난과 기고 내용 부인으로 일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반응에 대해, 정부 내에 침묵하는 다수도 동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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