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파리 '도심농장' 인기..."재배와 판매가 한자리에서"

브뤼셀·파리 '도심농장' 인기..."재배와 판매가 한자리에서"

2018.09.09.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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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탁에 오르는 채소는 대부분 먼 산지에서 여러 유통 단계를 거쳐서 소비자에게 도착합니다.

당연히 비싸지고 신선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죠.

도시 안에 농장을 만들어놓고, 이곳에서 채소를 수확해 바로 판매한다면 어떨까요?

브뤼셀과 파리에서 이런 '도심농장'이 인기입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브뤼셀 도심 한가운데 있는 건물 옥상이 초록색입니다.

상추와 토마토와 딸기가 무농약으로 재배되는 밭입니다.

사실 이 건물은 슈퍼마켓입니다.

옥상 농장에서 거둬들여 바로 아래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겁니다.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장거리 운송과 저장을 위한 보존제를 뿌리지 않아도 됩니다.

[마리 델보 / '옥상 농장' 운영 직원 : 유통망이 가장 짧습니다. 아침에 수확해서 한 시간 뒤에 바로 매장에 내놓습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였는데, 이제는 다른 동네 주민들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미란다 니에브 / 소비자 : 이보다 더한 직거래는 불가능할 거로 생각해요. 이걸 원하는 사람들에게 참 좋다고 봅니다.]

파리 시내 길가에 범상치 않은 컨테이너가 보입니다.

사실은 이 안이 딸기밭입니다.

LED 조명이 햇볕을 대신하고 농약을 쓰지 않는 첨단 '바이오 경작'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목적은 당일 수확한 신선한 먹거리를 근처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입니다.

[기욤 푸르디니에 / 도시농장 주인 : 보통은 산지와 소비자의 거래가 천5백km입니다. 과일과 채소를 조기에 수확하죠. 맛보다는 단단함이 유지돼야 하니까요.]

이 이색 농장은 구경거리에 그치지 않고 착실히 고객들을 늘려가면서 정착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농장' 제1호는 지난 2015년 10월에 이곳 파리 '베르시 공원' 앞에 등장했는데, 그 이후 다른 세 곳에도 추가로 생겨났습니다.

도심농장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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