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사이버공격 첫 제재...北 해커 기소

美, 北 사이버공격 첫 제재...北 해커 기소

2018.09.07. 오전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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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정부가 사이버 테러 공격에 가담한 북한 해커 1명을 기소하고 소속회사를 독자 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 국적의 해커를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비핵화 전까지 대북 제재와 압박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4년 말, 영화배급사 소니픽쳐스는 김정은 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다룬 영화 '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해킹 공격을 받습니다.

해커들은 영화 개봉 중단을 요구하며 이 회사 임원 이메일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회사 자료를 삭제했습니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 FBI는 이 해킹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정찰총국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그동안 관련 증거를 모았고 지난 6월 북한 국적의 해커 34살 박진혁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2년 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사건과 지난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레이시 윌키슨 / 美 연방검찰청 수석 검사보 : 우리는 북한 국적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북한 정부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정교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음모에 가담한 범죄 내용을 공개합니다.]

미국 재무부는 해커 박 씨와 소속 회사인 조선엑스포 합영회사를 독자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 해커를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핵화 전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보름 전에도 북한과 석유를 불법 거래한 러시아 기업과 선박을 추가로 제재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해커 박 씨를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기소하고 3개월이 지난 뒤 공개한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 뒤 몇 시간 만에 나왔다면서 미리 보고를 받았는지는 명확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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