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美 특종기자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파문 확산

[취재N팩트] 美 특종기자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파문 확산

2018.09.06.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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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은 지금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내용이 공개되면서 말 그대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특히 그 내용이 충격적인데요.

대북 선제타격부터 주한미군 철수, 한미 FTA 폐기 문제까지 트럼프 정부의 한반도 정책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트럼프와 백악관 참모들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섰지만,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영수 특파원!

도대체 어떤 내용이 들어있길래 백악관이 발칵 뒤집힌 겁니까?

[기자]
미국 언론들이 이 책 내용, 정확히 말하면 복사본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첫 문장을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부터 소개했는데요.

먼저 지난 2월에는 던포드 합참 의장에게 북한 선제타격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해서 합참 의장이 몹시 당황했다고 하고요.

1월에는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주한 미군 주둔에 돈 많이 들어간다며 철수를 고려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또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공식 폐기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에 서명하려다 게리 콘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책상에서 급히 빼돌렸다는 일화까지 소개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당시 주위에 도무지 대통령이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이해도가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 수준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백악관의 내부 사정을 밥 우드워드 기자는 어떻게 취재한 겁니까?

[기자]
아시다시피 밥 우드워드 기자는 세계적인 특종이죠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부른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한 대기자입니다.

현재 나이가 75세고요. 대통령의 집무실 안팎에서 일하는 취재원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여러 통로로 확인에 확인을 거쳤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여러 차례 접촉하고 싶다고 했는데 연락이 안됐고, 결국 이달 초에 통화가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통화 음성 파일도 공개가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락을 못 받았다면서, 정확하지 않은 책일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그랬군요, 안됐지만 그냥 듣기만 했네요. 린지 그레이엄 의원에게 정말 들었는데 그냥 듣고 있었어요. 그래서 책은 매우 부정확하겠네요. 하지만 당신을 비난하지는 않아요. 괜찮습니다. 정확한 것은 저보다 일을 더 잘한 사람은 없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참모들까지 그 책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죠?

[기자]
8월 초 이미 알고 있었던 트럼프, 언론에 책 내용이 공개되자 폭풍 트윗으로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날조된 이야기라며 명예훼손에 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 개정을 정치권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기사나 책을 쓰면서 완전히 이야기를 날조하고 그야말로 정확히 사실과 반대로 한 사람에 대해 묘사하고도 응징도 당하지 않고 처벌을 모면한다는 겁니다."

책에 등장하는 매티스 장관, 켈리 비서실장 등 참모들도 성명을 내고 "인용된 내용은 사기와 대중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고 비난했는데요

매티스 장관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소설은 좋아하지만, 워싱턴식 문학이며 익명의 소식통들은 신빙성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럼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누구 말이 맞는 것으로 보나요?

[기자]
책 내용이 사실에 좀 더 가까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과 2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주한미군 비용 문제를 꺼냈고요,

기억하시겠지만, 대북 선제타격과 관련해 코피 작전 논란이 나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주한미군 철수를 지시하려 했으나 켈리 비서실장이 막았다는 보도도 나왔죠.

전문가들은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백악관 선임 참모라는 사람이 역시 익명으로 뉴욕타임스에 책 내용이 사실이라는 기고문을 썼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직 고위 당국자라고 밝힌 이 사람은 오늘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에 기고문을 실었는데요.

백악관 참모들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 많은 고위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와 최악의 성향을 막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며 자신 역시 그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충동적이고 적대적이며 사소하고 비효율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방식 때문에 마지막까지도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예상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또 발끈했을 것 같은데요. 뭐라고 했나요?

[기자]
가짜 뉴스라면서 분노했습니다.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거짓 소스를 이용했다며, 기고자의 실체를 의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망해가는 뉴욕 타임즈가 익명의 사설을 내보냈는데 믿을 수 있나요? 익명의 비겁한 사설이죠.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여론조사가 치솟고 있어요. 대단합니다. 2020년에 누구도 저를 이길 수 없어요. 우리는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어요. 2년도 안 됐는데요.]

백악관은 지금 그 기고문을 누가 썼는지 색출작업에 나섰고요, 우드워드 기자에 제보한 이들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밥 우드워드 기자가 이 책을 공포라고 지었는데요.

트럼프 백악관 참모들이 겪고 있는 공포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이 부를 공포를 세상에 알리고자 책을 썼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아무튼,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으로서는 이번 악재가 선거 패배라는 진짜 공포로 이어질지 매우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을 강타하고 있는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의 내용과 파문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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