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우드워드 "트럼프, 지난해 대북 선제 타격안 주문"

밥 우드워드 "트럼프, 지난해 대북 선제 타격안 주문"

2018.09.05.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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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임기 초반 대북 선제타격 방안을 주문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70년대 초반 닉슨 행정부 시절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기자가 새로 쓴 책에서 공개한 내용 중 일부인데요.

백악관 내부 혼란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새 책 내용 조승희 기자가 미리 살펴봤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에게 대북 선제 공격 방안을 요청했다"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해 무성했던 소문이 사실이었다는 주장입니다.

오는 11일 미국에서 발간되는 새 책에 폭로된 내용 가운데 일부로,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기자가 쓴 책이어서 파급력이 벌써 만만치 않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신간 발간에 앞서 대통령이 수동적인 선택만을 강요해 백악관 직원들이 신경 쇠약에 빠져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왜 많은 재원을 투입해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느냐며 거듭 제기한 회의론을 예로 들었습니다.

우드워드는 당시 매티스 국방장관이 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고 그렇다고 말한 뒤, 동료들에게는 대통령이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이해력을 가졌다고 말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한미 FTA 관련 일화도 소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FTA 폐기를 위한 서한을 작성했는데,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파장을 우려해 편지를 몰래 치워버렸다는 것입니다.

책이 시중에 나오기도 전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으로선 2차 악재까지 터졌습니다.

대통령이 우드워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취재원이 누구냐고 따진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밥 우드워드 /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美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 이번 책과 관련해 인터뷰할 기회를 놓쳐 유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글쎄요, 지금 막 (백악관) 선임 고문과 통화했는데 내가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하더군요. 전화나 메시지를 받은 적이 없는데 인터뷰 관련해 누구와 통화했나요?]

우드워드는 참모들이 전반적으로 대통령의 행동에 불안감과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고 적었습니다.

한 예로 존 켈리 비서실장은 자주 화가 난 채 대통령이 불안정하며 우리는 크레이지 타운, 미친 도시 안에 있다" 라고 말하곤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책 속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책 내용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새 책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속도를 높이는 시점에 나오게 돼 워싱턴 정가는 예상대로 책 내용에 무척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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