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지지율 최저치 추락...'최악' 올랑드보다 밑

佛 마크롱 지지율 최저치 추락...'최악' 올랑드보다 밑

2018.09.05. 오전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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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계속된 악재 여파로 취임 15개월 만에 지지율이 최저치인 31%로 추락했습니다.

전임 대통령이 기록한 최악의 지지율보다 낮은데요.

그의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노동절 시위 때 엘리제 궁 경호 보좌관이 경찰 행세를 하며 시민을 폭행한 이른바 '베날라 스캔들'.

7월 중순 마크롱을 때린 치명타입니다.

최근엔 니콜라 윌로 환경장관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느닷없이 그만두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타 장관의 급작스러운 사퇴는 현 정권의 환경정책이 실패했다는 방증으로, 마크롱에게 불어닥친 2차 폭풍이 됐습니다.

게다가 이번 주초에 발표한 세제 개혁안은 준비가 엉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마크롱은 사면초가가 됐습니다.

지지율도 악화일로입니다.

취임 한 달 뒤인 지난해 6월 64%에서, 올해 7월 41%, 그리고 이번엔 31%로 곤두박질쳤습니다.

1년 남짓 만에 반 토막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남은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보다도 낮은 지지율입니다.

[필립 모로-셰브롤레/ 프랑스 정치평론가 : 에마뉘엘 마크롱은 여름 휴가에서 돌아온 뒤 무방비 상태가 됐습니다. 모든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졌죠. 지금 이 시기에 그는 끔찍한 재앙을 겪고 있는 셈입니다.]

이래서는 그가 줄기차게 밀어붙여 온 공공부문 노동개혁도 힘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회의원 수를 반으로 줄이기 위한 헌법 개정도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입니다.

마크롱은 지난 주말엔 프랑스 68혁명의 아이콘인 70대 원로에게 후임 환경장관 직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고, 이번 주초에는 또 다른 스타급 장관인 로라 플레셀 스포츠 장관이 사퇴했습니다.

측근 보좌관은 후폭풍을 남긴 채 잘리고, 그를 떠받치던 스타급 장관들은 잇따라 떠나고 있습니다.

40살 프랑스 대통령은 끄떡없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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