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동성 성관계 시도 여성들에 '채찍 형벌' 논란

말레이시아 동성 성관계 시도 여성들에 '채찍 형벌' 논란

2018.09.04.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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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는 동성 간 성관계를 시도한 여성 2명이 채찍을 맞는 공개 태형을 받아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승용차 안에서 동성 성관계를 시도해 유죄 판결을 받은 무슬림 여성 2명이 테렝가누 주의 이슬람 율법 법원에서 채찍 6대씩을 맞는 형벌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태형 장면은 100명 이상이 지켜봤으며, 테렝가누 주에서 동성 성관계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지고, 공개 태형까지 실행된 것은 처음이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의 인권단체들은 두 성인의 상호 합의로 이뤄지는 성관계는 범죄시 돼선 안 되고, 더욱이 채찍질로 처벌받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두 여성은 지난 4월 광장에 차를 세우고 성관계를 시도하다 경찰관에 발각돼 구속됐으며, 이슬람 율법을 위반한 혐의로 태형과 함께 약 9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비교적 온건한 이슬람 국가였던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종교적 색채가 갈수록 강해지면서 지난달 초에는 말레이시아 종교담당 장관이 축제에 전시된 성 소수자 활동가들의 사진을 치우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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