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교착상태, '비핵화 합의' 자체 위협"

"北-美 교착상태, '비핵화 합의' 자체 위협"

2018.09.04. 오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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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 비핵화'와 '체제 보장'이라는 서로의 주장만 강조하는 북한과 미국의 교착상태가 계속되자, 비핵화 합의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준비 없는 북미정상회담의 당연한 결과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북미간의 교착 상태가 비핵화 합의를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북미회담 석 달이 다 돼 가지만 양측은 누가 먼저 다음 양보를 할 것인가를 놓고 멈춰 섰으며, 이러한 상황이 어렵게 마련된 해빙 분위기를 깰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강력한 제재 유지를 강조하며 북한의 선 비핵화를 압박하지만, 이미 먼저 양보했다고 생각하는 북한은 미국의 다음 스텝을 갈구하고 있어 단단히 엉켜있다는 진단입니다.

따라서 미 정부 관료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과연 합의대로 핵을 제거할 까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중재자인 문 대통령에게 무거운 압력이 되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언 파네타 전 美 국방장관은 ABC 방송에 출연해 실질적인 준비가 없었던 이 회담은 처음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리언 파네타 / 前 美 국방장관 (ABC 방송) : 여러 가지로 이 회담은 처음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었어요. 회담 전에 당연히 이행됐어야 할 사전 준비가 전혀 없었고, 그냥 쇼였고, 그냥 악수하는 것에 불과했어요.]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풀어가는 외교적 절차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그러한 계기를 찾는 게 일차적인 과제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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