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따돌림' 당한 트럼프..."고인의 마지막 일침"

'장례식 따돌림' 당한 트럼프..."고인의 마지막 일침"

2018.09.02.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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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얼마 전 숨진 유력 정치인의 장례식이 있었는데, 정작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별세하기 전, 직접 자신의 장례식을 기획한 고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대상에서 제외한 건데, 장례식 자체가 트럼프에 대한 무거운 비판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는 당을 초월해 전직 대통령들과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별세하기 전, 고인이 직접 자신의 장례식을 기획했는데, 사이가 나빴던 사람들까지 모두 초대한 겁니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 현직 대통령만 오지 않았습니다.

고인이 초대 명단에 트럼프 대통령은 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생전에 트럼프의 분열주의를 줄기차게 비판해왔던 터라, 자신의 장례식을 통해 마지막 일침을 가했다는 해석입니다.

매케인 의원의 딸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 해석을 뒷받침했습니다.

[메건 매케인 / 존 매케인 전 의원 딸 : 존 매케인의 미국은 '다시 위대하게 할 필요가 없는' 곳입니다. 언제나 위대했기 때문입니다.]

자리에 없는 트럼프에게 화살이 날아가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추도사도 뼈가 있게 들렸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쓴 '으스대는 폭군'이라는 말도,

[조지 부시 / 전 미국 대통령 : 무엇보다도, 존은 권력의 남용을 혐오했습니다. '편견에 찬 사람'과 '으스대는 폭군'에 참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도,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 번지르르한 말들과 모욕과 가짜 논쟁과 의도된 분노가 쉴새 없이 오가는…]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들로 해석하며, 장례식이 트럼프 성토장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장례식이 열리는 동안 언론과 다른 나라를 비난하는 트윗들을 쏟아낸 뒤 골프장으로 향했습니다.

골프장 가는 길엔 여지없이 반 트럼프 시위가 열렸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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