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홉' 흉년...포도는 최고 풍년

불볕더위에 '홉' 흉년...포도는 최고 풍년

2018.09.02. 오전 00: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럽도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죠.

이런 기후변화 탓에 맥주의 주원료인 덩굴식물 '홉'은 농사가 부진했고 반대로 포도는 풍년을 맞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체코의 '홉' 재배 농민들은 봄부터 마음이 타들어 갔습니다.

일찌감치 맹위를 떨친 불볕더위 탓입니다.

비는 예년의 3분의 1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온대성 덩굴식물인 홉은 여름 내내 이어진 땡볕에 맥을 못 췄습니다.

적어도 6m 이상은 자라줘야 하는데 마냥 풀이 죽었습니다.

280헥타르에 이르는 이 농장은 올해 작황이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될 처지입니다.

[프리츠 요셉 / 체코 홉 재배 농민 : 타격이 큽니다. 홉이 자라지 못했어요. 가뭄과 불필요한 고온에 홉 덩굴이 타격을 받고 쓰러진 셈이에요.]

이곳 '로초프'를 비롯해 체코의 주요 홉 산지에서 비슷한 흉작이 예상됩니다.

[미할 고바리 / 체코 홉 재배농 협회 : 불행스럽게도 올해 작황이 재앙 수준입니다. 가뭄과 고온이 밤낮으로 너무 오래 계속됐어요.]

그러나 샴페인 산지인 프랑스 샹파뉴에서는 뜨거운 태양이 축복을 내렸습니다.

평년보다 일찍 수확에 나선 농장마다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이 지역 포도 농사는 10년 만에 최고 풍년이고, 올해 샴페인 생산량도 56%나 치솟을 전망입니다.

[장마리 바릴레르 / 샹파뉴 와인조합 회장 : 제 웃음이 보여주잖습니까. 2018년은 수확 시기나 품질 면에서 행복한 해입니다. 샹파뉴에서 이런 풍년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최악의 흉작을 겪은 보르도 쪽도 이번엔 최상급 빈티지를 기대하는 등 올해 프랑스의 포도 농원들은 환희에 젖었습니다.

유럽을 뜨겁게 달군 폭염이 맥주의 재료인 홉엔 재앙이 됐고, 와인을 만드는 포도엔 축복이 됐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