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편지, 美에 '줄 것 없으면 오지 마'...한미 균열 우려"

"北 편지, 美에 '줄 것 없으면 오지 마'...한미 균열 우려"

2018.08.31.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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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배경이 된 북한의 편지에 '줄 것이 없으면 오지 말라'는 경고가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북한이 한미 동맹의 균열을 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 취소를 결심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편지.

이 편지의 기조는 "미국이 뭔가 주지 않으려면 오지 말라"는 투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고위관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어 미국 관리들은 협상 무산 위기를 경고한 북한이 한국 정부와 별도로 합의를 꾀하면서 한미 동맹을 균열시킬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김영철의 편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실패할 거라는 확신을 줄 정도로 적대적이었다고 전한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이어 나온 내용입니다.

북한은 핵 목록 제출을 요구하는 미국에 맞서 폼페이오 장관이 구체적인 체제안전 보장 조치를 들고 올 것을 압박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한 미국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종전선언 서명을 약속했지만 선 핵 폐기를 촉구하자,

북한이 이를 약속 불이행으로 받아들이며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작은 조치라도 내놓으면 종전선언에는 열려있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며 강온 양면 전략을 취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북한 여행금지령을 1년 더 연장하며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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