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에 묶여 평생 고개 숙일 수 없었던 개 구조

'쇠사슬'에 묶여 평생 고개 숙일 수 없었던 개 구조

2018.08.17.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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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에 묶여 평생 고개 숙일 수 없었던 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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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가족처럼 기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어딘가에서는 학대당하는 개가 존재한다. 코스타리카 카센터에서 살던 핏불 종 경비견 '칼라'도 그 가운데 한 마리였다.

주인은 지난 몇 년간 쇠사슬로 칼라의 목을 묶어놨다. 문제는 쇠사슬이 너무 짧게 묶여 있어 개가 고개를 숙일 수조차 없었다는 점이었다. 주인은 개를 치료하지도 않았고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칼라를 걱정한 주변 사람들이 동물 보호소와 경찰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은 끝에 간신히 칼라는 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됐다. 구조 당시 칼라는 심한 상처와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상태였다.

동물구조센터 '테리토리오 드 자구아테스'의 창립자 리아 배틀은 "처음 칼라의 사진을 보았을 때 그는 모든 걸 포기한 듯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칼라의 영혼은 조각나 있었고 끝나지 않는 악몽 속에서 살면서 끝이 오기만을 바라는 듯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쇠사슬'에 묶여 평생 고개 숙일 수 없었던 개 구조

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칼라는 구조된 뒤에도 또다시 인간에게 살해당할 뻔했다. 지난 6월, 동물 혐오자들이 독이 든 소시지를 센터 안에 먹이로 던져주면서 16마리나 되는 개들이 단체로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칼라 역시 소시지를 먹었지만, 몸집이 큰 탓에 독이 제대로 들지 않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쇠사슬'에 묶여 평생 고개 숙일 수 없었던 개 구조

칼라는 수년간의 방치와 고문, 살해 위협에도 살아남았고 지금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칼라의 최근 사진을 보면 극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리아 배틀은 "칼라의 이야기는 결국 사랑이 승리하는 이야기"라며 "칼라는 사람의 보호를 받으며 사회성과 애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TerritoriodeZaguate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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