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94년 만의 최악 홍수...100여 명 사망

인도 남부, 94년 만의 최악 홍수...100여 명 사망

2018.08.17. 오전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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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 남부 지역에 연일 내린 폭우로 사망자가 백 명을 넘어서고 이재민도 15만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수백 개 마을이 물에 잠긴 채 수천 명이 여전히 고립돼 있는데, 이미 90여 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가 났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거세게 밀려드는 흙탕물이 주택가와 농경지를 모두 집어삼켰습니다.

동남아시아 우기를 맞아 지난 8일부터 연일 내린 폭우에 남부 케랄라 주 수백 개 마을이 침수됐습니다.

사망자는 1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수천 명이 침수 지역에 여전히 갇혀 있습니다.

15만 명이 보금자리를 잃어, 1,300여 개 대피소 등으로 들어갔습니다.

[라지 / 피해 주민 : 홍수가 집을 덮쳐 이웃집 2층으로 피신했어요. 남김없이 완전히 파괴됐어요.]

곳곳에서 다리가 떠내려가는 등 도로 만㎞ 구간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 전역 30여 개 댐 수문을 일제히 열었지만, 밀려드는 엄청난 양의 물에 곳곳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습니다.

코치 국제공항은 활주로가 물에 잠겨 처음으로 나흘간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습니다.

90여 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입니다.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 주 총리는 "전례 없는 홍수로 심각한 피해가 났다"며 군인과 구조대 등을 더 보내달라고 중앙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이웃한 타밀나두와 카르나타카 주도 피해가 예상돼, 일부 지역에 홍수 경보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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