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문들 '反트럼프' 사설 일제 게재...갈등 정점

美 신문들 '反트럼프' 사설 일제 게재...갈등 정점

2018.08.16.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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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신문사들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며 언론 공격의 수위를 높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 신문사들이 사설을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박신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대통령 : 솔직히 여러분, 그날 오후 정말 아름다운 방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모든 것을 나쁘게 만들 수 있어요. '역겨운 가짜 뉴스'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이전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십 년 다루긴 했지요. 정상회담 한 지 석 달 인데, 언론은 트럼프가 더디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적'으로 규정하며 잇따라 적대적 언론관을 드러내자, 미국의 신문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인식과 반 언론 기조 반대하는 사설을 일제히 게재하기로 한 것입니다.

먼저 이번 사설 연대를 주도한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언론인은 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온라인판에 공개한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 언론 정책'에 대한 저항에 독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현지시각 16일 하루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설을 싣기로 한 신문사는 2백~3백여 곳.

이들 언론사 중 일부는 온라인판을 통해 먼저 사설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대표적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설 연대가 언론의 독립성에 어긋나는 것일 수 있다며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론사마다 정치적 입장에 따른 견해가 비교적 분명한 미국에서 다수의 언론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을 상대로 한 '사설 연대'는 언론의 '표현의 자유' 수호라는 측면에서 분명한 의지를 표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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