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美 목사 석방 거부..."사법부 간섭 중단하라"

터키, 美 목사 석방 거부..."사법부 간섭 중단하라"

2018.08.16. 오전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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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터키가 최악의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터키 법원이 미국인 목사 석방을 또 거부했습니다.

터키의 금융 불안은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터키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석방하라는 미국의 끈질긴 요구를 또 거부했습니다.

법원이 브런슨 복사의 가택연금 해제 요청을 재차 기각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 석방을 재촉하며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 압박하고 있는 상황.

리라화가 폭락하고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인 목사 석방은 끝내 거부했습니다.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터키 사법부에 대한 간섭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브라힘 칼린 /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 : 미국이 건설적인 입장을 보이면 당연히 협상을 계속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또 미국 달러화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자국 통화로 무역결제를 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터키의 금융불안은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기적인 조치로 리라화 안정이 계속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국과 긴장 관계를 해소해야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두 나라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터키발 금융 위기가 유럽으로 번져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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