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독조 라떼'... 비상사태 선포

美 플로리다 '독조 라떼'... 비상사태 선포

2018.08.15. 오전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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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낙동강을 비롯한 한국의 강에 극심한 녹조 현상을 빗대 '독조 라떼'라는 말이 돌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진짜 독성을 내는 '독조'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해양생물들이 셀 수도 없이 떼죽음을 당하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동남부 플로리다 주 240km 해변을 뒤덮고 있는 물고기 사체들.

먹이사슬을 따라 덩치 큰 돌고래와 바닷새, 바다 거북, 그리고 매너티 같은 포유류도 확인된 것만 수십에서 수백 마리씩 죽었습니다.

성수기 대목을 노리던 해변 상점들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물고기 사체로 물놀이가 어려워진 데다, 극심한 악취로 숨쉬기조차 힘들기 때문입니다.

[조 파렐 / 플로리다 해변 식당 주인 : 악취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사람들에게 냄새 제거제를 코에 넣도록 나눠줬어요.]

독성을 방출하는 조류가 비정상적으로 확산해 해양생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급기야 해당 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변 상인 지원과 해변 청소를 위해 1차로 15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죽은 생물들을 치워도 치워도, 사체가 계속 밀려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케이스 윌리엄스 / 플로리다 주민 : 적조로 물고기가 죽기 시작한 뒤 우리가 일주일째 계속 청소를 하고 있어요.]

플로리다 주는 독성 적조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발생 원인을 찾는데도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대책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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