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스트롱맨의 충돌...리라화 폭락 사태 증폭

'강대강' 스트롱맨의 충돌...리라화 폭락 사태 증폭

2018.08.14.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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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터키의 갈등으로 터키 화폐인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외교 갈등에서 시작돼 경제 제재로 번졌는데 두 나라 정상이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갈등이 증폭됐다는 분석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일 리라화가 폭락하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라고 하면서 발등에 총을 쏘다니….]

최근 리라화 폭락 사태에 대해 '경제 포위' '터키 공격'이라 부르며 미국을 성토했습니다.

사태의 발단은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발 관세 폭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터키에 구속된 미국인 목사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대규모 경제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위협적인 언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고, 끝내 무역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외교 갈등을 두 나라 정상이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부터 무역 갈등으로 표면화한 겁니다.

한때 친밀했던 두 나라 정상이 이처럼 '강대강'으로 맞서는 데는 지역 안보를 둘러싼 이익 충돌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먼저, 터키 정부는 미국이 주도한 IS 격퇴전에는 협조하면서도, 다른 현안에서는 미국을 배제시켜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러시아·이란과 함께 독자적으로 시리아 내전 해법 모색에 나서면서 러시아의 최첨단 방공미사일 도입도 추진했습니다.

여기에 터키 국영은행 임원이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과의 물밑 교역에 가담한 정황도 갈등의 불씨 키웠습니다.

결국 여러 현안이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트럼프와 에르도안, 두 '스트롱맨'의 충돌이 사태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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