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악' 그리스 산불 88명 사망...첫 장례식 거행

'유럽 최악' 그리스 산불 88명 사망...첫 장례식 거행

2018.07.29.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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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최악으로 기록될 그리스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8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이 난 지 닷새가 지나서야 첫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신 대부분이 화마에 심하게 손상돼 부검과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그나마 주말이 되면서 시신 상당수가 관에 실려 유가족에게 인도됐습니다.

아빠가 생존했을 것이라 믿고 기다리던 9살 쌍둥이 자매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중화상을 입은 40대 여성이 병원에서 목숨을 잃으면서 희생자 수가 8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중환자실에 여전히 11명이 사투를 벌이고 있어서 사망자 수가 더 늘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습니다.

첫 장례식은 토요일이 돼서야 치러졌습니다.

거센 불길을 피해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숨진 83살 교회 신부님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시간이 됐습니다.

[이피게니아 크리스토둘루 / 희생자 조카 :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신부님이 떠날 준비를 하셨겠지만 이런 식으로 떠나게 되실 줄은 몰랐습니다.]

앞서 총리가 유럽 최악의 산불로 큰 인명 피해가 난 데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피해자들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비사리온 판텔리데스 / 피해 주민 : 정치적 책임이란 게 무슨 말이죠? 뭘 갚겠다는 겁니까? 무슨 대가를 치르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실종자 수는 여전히 수십 명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구조대원들은 불탄 건물 안이나 자동차 내부를 일일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마구 지어진 무허가 건물들이 많아 화재 피해를 키웠다며 모조리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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