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北대사관 게시판에 韓美 대통령 사진 처음 등장

주중 北대사관 게시판에 韓美 대통령 사진 처음 등장

2018.07.29.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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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외부 게시판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진이 나란히 내걸렸습니다.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공간인 이 게시판에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사진이 게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베이징에 있는 북한대사관 정문에서 동쪽으로 20여m 떨어진 곳에 설치된 게시판입니다.

맨 왼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사진이 내걸렸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장면과 산책하는 장면, 그리고 부부동반 기념사진 등이 게재됐습니다.

이어 가운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모습, 그리고 맨 오른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사진이 차례로 설치됐습니다.

주중 북한대사관이 외부에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공간인 이 게시판에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사진이 걸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게시판은 '광명성 4호 위성' 등 각종 무기 사진으로 도배됐다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북미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자 지난 4월 말에 1차 북중 정상회담 사진으로 교체됐습니다.

그러다 정전협정 65주년인 지난 27일 사진을 다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정전선언 65주년을 맞아 한미 대통령의 사진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종전선언 등을 통해 대북 제재 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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