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압박에...美 주요 항공사 '타이완' 표기 삭제

中 압박에...美 주요 항공사 '타이완' 표기 삭제

2018.07.25. 오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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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홈페이지에서 타이완을 독립적인 국가로 표기한 명칭을 삭제했습니다.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간주해온 중국의 압박에 따른 건데, 최근 고조되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5일 자정 이후 업데이트된 아메리칸항공 홈페이지입니다.

항공권 검색창에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를 입력해보니 공항 명칭과 코드가 나옵니다.

기존에 함께 표기됐던 국가명 '타이완'은 삭제됐습니다.

유나이티드와 델타항공 웹사이트에도 국가명을 제외한 '타이베이'로만 표기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정한 마감 시한에 맞춰, 각자 홈페이지상 명칭 수정을 완료한 겁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중국의 요청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하는 항공사로서 취향 국가의 규칙을 준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외국 항공사 36곳에, 타이완이 중국령임을 명확히 하도록 명칭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타이완을 별개의 국가로 인식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후 호주 콴타스, 에어캐나다 등 각국 항공사들이 홈페이지를 수정하는 사이, 미 항공사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백악관 관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뒤늦게 중국의 압박에 굴복한 건, 항공 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해온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근 '무역 전쟁' 여파로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진 미 항공사들의 조치가, 양국의 대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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